요즘은 산업사회의 발달과 함께 급격하고 각박한 시대의 빠른 변화로 인해 소외되고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 원하는 것을 컴퓨터가 대신 해주면서 가족 간의 의사소통 단절로 인한 애정결핍 등 삭막한 현실 속에서 살고 있다.
서로에게 냉소적이고 개인화되어 가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행동과 사고방식들로 인해 사람의 정이 조금씩 사라져가면서 함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존재의 소중함과 따스함이 점점 그리워지기도 한다.
따라서 정신건강 문제로 인한 또 다른 사회문제가 증가함에 따라 정신적인 심리문제가 어느 특정인만의 문제가 아닌 일반인들에게도 나타나면서 심리를 치료하는 프로그램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독서치료, 음악치료, 미술치료, 무용치료, 놀이치료, 푸드아트테라피 등 다양한 방법 중에서도 ‘푸드아트테라피’는 Food(음식)Art(예술)Therapy(치유)로 먹을거리를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심리상담 유형의 한 분야로, 사람에게 가장 친숙한 음식재료를 통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이를 통해 자기성찰과 존중감을 회복시켜가면서 심리적인 문제를 치유하는 자연주의적 심리치료이다.
언어 전달의 한계로 인해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이나 말로 할 수 없는 힘든 느낌, 생각 들을 음식재료를 통해 자신의 감정이나 마음속에 ! 숨어있는 무의식의 세계를 알아내고 표현하면서 감정적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게 된다.
그런 치료과정을 통해 자신감과 용기를 얻게 되고 서로 소통하면서 마음을 읽고 심리를 파악하며 심신의 안정을 찾게 된다.
이날 ‘푸드아트테라피’ 프로그램의 주제는 ‘가족’이다.
요리교실을 방불케하는 재료인 고구마, 감자, 당근, 오이, 연근, 피망과 콩, 팥, 수수, 녹두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매체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다.
먼저 지도교수의 진행에 따라 수강생들은 지그시 눈을 감고 가족구성원을 떠올려본다. 수강생들은 마음속에 자리잡은 가족들의 이미지와 옛 추억을 머릿속에 그려보면서 즐거웠던 기억과 슬픈 기억 등을 회상하며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촉촉해진 눈으로 여러 가지 식재료를 이용해 가족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며 내면의! 세계를 끄집어낸다.
“푸드아트테라피는 작품성에 비중을 두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신현목교수(서울사회복지대 평생교육원)는 말한다.
정혜숙 씨(53세, 계양구 작전동)는 “푸드아트테라피를 우연히 알게 되어 관심을 갖고 시작했는데, 음식재료를 이용해 서로 먹고 즐기면서 활동을 하니까 서로 쉽게 친숙해지고 편안해진다. 그러다보니 안정감이 생겨 심리치료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자선 씨(54세, 부평구 산곡동)는 “오늘 프로그램을 통해 가족탐색과 가족관계를 되돌아보면서 가족의 소중함과 중요성을 알게 되고 특히, 먹거리로 접근하니까 마음이 쉽게 열리는 것 같다. 앞으로 성숙한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작품을 만들고 있었다.
자신의 고민과 본질을 표현하는 ‘푸드아트테라피’는 수강생들이 둘러앉아 완성된 서로의 작품 속에 담긴 이야기를 나누며 마음의 벽을 허물고 감성을 열면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나’를 찾는다.
신평식교수(서울사회복지대 평생교육원)는 “푸드아트테라피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음식재료로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으며 특히, 재료를 만지고 주무르며 표현하는 과정에서 오감만족 및 창의성과 대소근육개발에 좋아서 어린아이나 노인층에 활용하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사람들은 늘 주변을 의식하면서 진실한 자신만의 느낌보다는 타인의 눈을 먼저 의식하여 의미를 부여하고 판단을 내리는데 더 큰 비중을 둔다.
하지만 마음에 안정을 찾고 스스로의 존재를 소중하고 귀하게 여기면서 자신을 틀 안에 가두는 것에서 벗어나 자신만이 갖고 있는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면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삶이 더욱 편안하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박영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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